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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육아일기

두 번째 아빠를 만나다(낯선 곳에서 내 아이가 잘 지낼까?)-2

by 맘로그라피 202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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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낯선 곳에서 내 아이가 잘 지낼까?

첫날은 잘 보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어린이집에 맡긴 후 몇 시간 동안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혹시 울고 있진 않을까?’, ‘낯선 환경에서 밥은 잘 먹었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점심시간쯤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혹시 사고가 난 건 아닐까? 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선생님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OO아버님, 은우가 처음이라 그런지 밥을 잘 안 먹으려고 하네요.

평소에 좋아하는 반찬이나 간식이 있나요?”

, 별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짧은 통화에서 나는 선생님의 세심함을 느꼈다.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고 있다는 걸.

퇴근 후, 딸을 데리러 갔다.

낮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딸은 피곤했는지 내 품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에서 긴장한 탓일까. 가방을 챙기며 선생님께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물었다.

처음엔 조금 낯설어했지만, 친구들이랑 놀이하면서 점점 적응하는 모습이었어요. 내일은 더 편해질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3.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신뢰의 시작

며칠이 지나고, 딸은 어린이집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듯했다.

아침마다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을 보고 스스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 변화를 보면서도 한 가지 궁금했다. ‘이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어느 날, 딸을 데리러 가는 길에 선생님과 마주칠 기회가 있었다.

오늘 OO가 어떤 모습이었나요?” 내가 묻자, 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딸의 하루를 이야기해 주었다.

오늘 OO 가 블록 놀이를 하면서 친구한테 같이 하자고 말했어요.

처음엔 혼자 하려던 친구가 은우 말에 마음을 바꿔서 함께 놀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집에서는 낯을 가리던 딸이 친구에게 먼저 다가갔다니.

은우가 요즘 스스로 하려는 게 많아졌어요. 밥도 혼자 먹으려고 하고, 장난감 정리도 잘하고요.”

집에서는 보지 못했던 딸의 모습이었다.

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 분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아이를 관찰하고 있는구나.’

그날 이후, 나는 선생님을 향한 신뢰가 커졌다.

어린이집이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곳이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는 공간이라는 것도 점점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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