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낯선 곳에서 내 아이가 잘 지낼까?
첫날은 잘 보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어린이집에 맡긴 후 몇 시간 동안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혹시 울고 있진 않을까?’, ‘낯선 환경에서 밥은 잘 먹었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점심시간쯤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혹시 사고가 난 건 아닐까? 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선생님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OO아버님, 은우가 처음이라 그런지 밥을 잘 안 먹으려고 하네요.
평소에 좋아하는 반찬이나 간식이 있나요?”
아, 별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짧은 통화에서 나는 선생님의 세심함을 느꼈다.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주고 있다는 걸.
퇴근 후, 딸을 데리러 갔다.
낮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딸은 피곤했는지 내 품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에서 긴장한 탓일까. 가방을 챙기며 선생님께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물었다.
“처음엔 조금 낯설어했지만, 친구들이랑 놀이하면서 점점 적응하는 모습이었어요. 내일은 더 편해질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3장.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 신뢰의 시작
며칠이 지나고, 딸은 어린이집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듯했다.
아침마다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을 보고 스스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 변화를 보면서도 한 가지 궁금했다. ‘이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어느 날, 딸을 데리러 가는 길에 선생님과 마주칠 기회가 있었다.
“오늘 OO가 어떤 모습이었나요?” 내가 묻자, 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딸의 하루를 이야기해 주었다.
“오늘 OO 가 블록 놀이를 하면서 친구한테 ‘같이 하자’고 말했어요.
처음엔 혼자 하려던 친구가 은우 말에 마음을 바꿔서 함께 놀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집에서는 낯을 가리던 딸이 친구에게 먼저 다가갔다니.
“은우가 요즘 스스로 하려는 게 많아졌어요. 밥도 혼자 먹으려고 하고, 장난감 정리도 잘하고요.”
집에서는 보지 못했던 딸의 모습이었다.

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 분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아이를 관찰하고 있는구나.’
그날 이후, 나는 선생님을 향한 신뢰가 커졌다.
어린이집이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곳이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는 공간이라는 것도 점점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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